전체 글141 영화 헌트 리뷰 (시사회, 실화 모티브, 카메오) 전두환이 아웅산 테러에서 살아남은 이유가 차 고장 때문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2022년 7월 27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헌트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처음 만났는데, 그때만 해도 단순한 첩보 액션 영화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건 그냥 오락 영화가 아니었습니다.시사회에서 만난 헌트, 기대와 현실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라는 소식이 먼저 퍼졌습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란 칸 영화제 내에서 비경쟁 부문으로 운영되는 섹션으로, 상업적 오락성과 순수한 재미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쉽게 말해 예술성보다 대중성에 방점을 찍은 작품들이 모이는 곳이죠. 그만큼 해외에서 호평이 자자하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개봉 전부터 꽤 오래 기다리고.. 2026. 4. 20. 서울의 봄 리뷰 (역사적 고증, 황정민 연기, 각색)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영화인데, 보는 내내 손에 땀이 났습니다.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은 1,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에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작품입니다. 뒤늦게 넷플릭스로 접한 저도 그 이유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알고 있어도 손에 땀이 나는 이유 — 역사적 배경과 고증저도 처음엔 '결말을 아는 영화를 굳이 봐야 하나' 싶었습니다. 교과서에서 12.12 군사반란을 한두 줄로 배우고 넘어간 게 전부였으니까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 짧은 문장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이 무너졌는지를 실감하게 됐습니다.영화의 배경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이른바 10.26 사건 직후.. 2026. 4. 19. 남산의 부장들 (팩션, 이병헌, 스케일) 솔직히 처음엔 손이 잘 안 갔습니다. 6월 재개봉 때도 "이번엔 봐야지" 했다가 결국 놓쳤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40분쯤 지나면서부터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실화 기반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팩션 필름 누아르, 장르부터 짚고 가야 합니다이 영화를 두고 "역사 재현 영화"라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남산의 부장들은 팩션(faction) 장르입니다. 팩션이란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결합한 서사 방식으로, 실제 사건의 뼈대 위에 창작된 상상력을 덧입히는 방식입니다. 실존 인물의 이름을 바꾸고, 일부 사건의 순서나 배경을 각색했지만,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에서 벌어진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 2026. 4. 18. 공작 (심리전, 연기, 실화) 첩보 영화라고 하면 총격전이나 자동차 추격 장면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저도 처음 '공작'을 접했을 때 그런 장면을 기대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는 총 한 발 안 쏘고도 이렇게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영화가 있구나 싶어 적잖이 놀랐습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대북공작원 암호명 흑금성의 이야기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총 한 발 없이 만들어낸 심리전의 긴장감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액션이 아니라 심리전(psychological warfare)으로 긴장감을 끌어낸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심리전이란 상대방의 판단이나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정보를 이용하는 무형의 전쟁을 뜻합니다. 폭발이나 총격이 없어도 장면 하나하나에서 서늘한 긴장이 흘렀고, 저는 그게 오히려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 2026. 4. 17. 영화 1987 리뷰 (시대적 배경, 연출 분석, 현재 의미)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처음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을 때 울지 않으려고 버텼습니다. 근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그냥 무너졌어요. 몇 년에 한 번씩 꺼내 보는 영화가 있는데, 영화 1987이 그런 작품입니다. 오늘 다시 넷플릭스로 돌려보고 나서 이 글을 씁니다.1987년 그날의 재현, 시대적 배경이 영화의 출발점은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사망한 사건입니다. 당시 경찰 발표는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말이 실제로 통하던 시절이었습니다.영화는 그 거짓말이 어떻게 균열을 일으키고 결국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지를 실화 기반으로 촘촘하게 담아냈습니다. 여기서 6월 민주항쟁이란, 전두환 정권의 독재와 .. 2026. 4. 16. 더 킹 리뷰 (주인공, 권력 중독, 열린 결말) 검사가 주인공인 영화에서 그 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쁜 놈이라면, 우리는 그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까요? 저는 반신반의하면서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결론적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한재림 감독의 영화 '더 킹'은 한국 정치 스릴러 장르에서 꽤 드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정의로운 검사'가 아니라, '권력에 중독된 검사'의 시선으로 현대사를 훑는 방식입니다.타락한 주인공이라는 설정, 불편한가 매력인가영화의 주인공 박태수는 처음부터 대단히 솔직한 인물입니다. 검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정의 구현이 아니라, 진짜 힘을 갖고 싶다는 욕망에서 출발합니다. 이걸 불편하게 보는 시각도 충분히 있습니다. 주인공이 공감 가능해야 몰입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박태수라는 .. 2026. 4. 15.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