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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장면 내내 눈도 못 깜빡이고 영화를 봤습니다. 주인공이 실패했던 과거 상황과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서 관객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느끼도록 한 연출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엑시트> 보기 전, 단순 탈출 영화인 줄 알았다

<엑시트> 영화가 개봉했을 때 저는 단순 재난 탈출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제목도 '엑시트'이니 어떤 재난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출구를 찾기 위해 대피하는 모습을 영화로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 탈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일단 출구가 밑으로 내려가는 곳이 아니라 위로 올라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정체모를 가스가 지상에 퍼지게 되고 그 가스는 점점 위로 올라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피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는 건물의 가장 높은 곳 옥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건물들의 높이는 너무나 다양했고 옥상에서 옥상으로 이동하기에는 건물들의 배치도 뒤죽박죽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클라이밍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로프로 연결해서 건너가는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또 특별했던 것은 구조 신호였습니다. 대피 장소가 옥상이고 지상으로는 탈출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은 헬기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헬기에게 자신들의 위치를 알리고 구조 신호를 보내는 방법을 영화에서 보여줍니다. 휴대폰 조명을 활용해서 SOS 문자의 모스 부호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있었고, 주변의 물건들을 활용해서 구조가 필요한 장소를 가리키는 커다란 화살표를 만들어내는 장면까지 옥상 구조 시 필요한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클라이밍 장면, 눈을 못 깜빡였다

<엑시트>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바로 용남(조정석 배우)의 클라이밍 장면입니다. 가족들을 구출하기 위해 자신의 클라이밍 능력을 활용하여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은 정말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상에 가스가 퍼지기 시작하고 대피할 장소가 옥상밖에 없는 상황에서 옥상 문이 잠겨 있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때 용남은 과거의 동료이자 연회장 직원인 의주(임윤아 배우)를 통해 옥상 문을 밖에서 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직접 옥상에 올라가 문을 열겠다고 합니다.
통유리로 이루어진 건물 창문을 깨고 위로 올라가는 길을 찾기 위해 용남은 건너편 건물로 점프를 하는데 이때부터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하고 떨어질 것 같은 장면을 보여주면서 상황의 긴장도를 높이고 결국 성공하게 되면서 안도감을 느끼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옥상에 도착하기 직전 사자 모양의 구조물이 나오게 되는데 그 상황이 과거 용남이 성공하지 못했던 클라이밍 루트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똑같이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과 영화니까 당연히 성공하겠지 하는 믿음이 교차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자아내게 합니다. 결국 용남은 과거의 실패를 딛고 클라이밍에 성공하게 되고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저는 마치 영화 속 용남이 된 것처럼 성취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집라인 줄이 끊기던 순간, 같이 떨어지는 느낌

첫 클라이밍 장면 외에도 위기를 극복하는 짜릿한 장면이 있는데 바로 영화의 마지막 타워크레인이 있는 건물로 대피하는 부분입니다. 용남과 의주는 헬기 구조가 가능한 상황이 있었지만 실패하게 되고 결국 타워크레인이 있는 가장 높은 건물로 대피하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렇게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타워크레인이 있는 건물 앞에 도달하였는데 자신들이 있는 건물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용남과 의주가 좌절하며 포기하려고 하는 순간 당시 대피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합니다.
용남과 의주의 대피를 온라인 영상으로 확인하고 있던 네티즌들이 드론을 조종하여 대피를 도와줍니다. 로프를 드론에 걸어서 타워크레인이 있는 건물로 날아가고 무사히 연결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용남과 의주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로프와 카라비너를 활용하여 집라인을 만들고 건너편으로 넘어갑니다. 그때 집라인이 중간에 멈춰버리고 달리 방법이 없던 순간에 둘은 집라인의 줄을 끊기로 마음먹습니다. 줄이 끊어지는 순간 건물에 걸려있던 로프가 풀리게 되면서 두 사람은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정말 같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이 나왔을 때 영화를 보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헉 소리와 함께 다들 숨죽이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떨어지고 난 뒤의 상황은 보여주지 않았고 긴장감이 극대화된 순간 타워크레인 위에서 불꽃으로 신호를 보내는 두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성공적으로 건너왔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처럼 극적인 연출을 잘 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감독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실제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얘기했고 클라이밍을 한번 배워볼까 하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클라이밍이라는 소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되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혹시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클라이밍을 배워두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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