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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영화를 봤는데 정말 넋을 놓고 봤고, 영화관에서 징그럽다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고 감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해리포터와 불의 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진짜 시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볼드모트의 부활, 갓난아기인 줄 알았는데

<해리포터와 불의 잔> 영화에서 가장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바로 최강 최악의 빌런 볼드모트의 부활입니다. 처음 해리와 케드릭 디고리가 트리위저드 우승컵을 타고 묘지로 이동했을 때 웜테일이 데리고 나오는 검은 두건을 봤을 때는 그저 갓난아기를 싸고 있는 두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두건을 벗겨 가마솥에 넣을 때의 그 모습은 마치 외계 생물체 같았습니다.
그리고 의식을 거쳐 볼드모트는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정말 넋을 잃고 봤습니다. 볼드모트의 변신 연출이 정말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소설책을 읽고 다시 영화를 보았는데 이 중요한 장면에 대한 부분이 조금 다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에서는 부활 의식을 치를 때 가마솥에서 수증기가 발생하고, 수증기 속에서 볼드모트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처럼 묘사를 합니다. 그리고 볼드모트는 가마솥 안에서 걸어 나온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갓난아기와 비슷하게 생긴 볼드모트가 공중에 떠오르며 화려한 변신을 하는 연출로 부활 장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소설의 내용보다는 영화 속에서의 연출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부활의 순간은 볼드모트가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인만큼 부활의 모습이 강조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에서는 뭔가 장면의 묘사가 큰 임팩트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반면 영화에서는 화려한 연출을 통해서 볼드모트의 부활을 강조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텐트 안의 호텔, 겉모습은 1인용 텐트

<해리포터와 불의 잔> 영화를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포트키를 사용하는 장면과 바로 텐트 안의 호텔이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호텔이라고 표현하기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겉에서 보면 1인용 텐트 수준인데 텐트 안에 들어가니 주방에 침대에 사람이 여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물론 소설에서는 내부 구조와 물건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지나가는 한 장면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저의 뇌리 속에 깊게 박혔습니다. 실제로 저런 마법을 쓸 수 있다면 내 집 마련의 꿈을 버리고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내가 원하는 집의 구조를 만들어서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포트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알람처럼 해당 물체에 시간과 장소를 지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그 장소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 포트키는 어떻게 보면 해리를 묘지로 이동시키는 영화 속에서의 핵심 키포인트가 됩니다. 그리고 포트키와 텐트는 영화 속 마법사들이 머글들 즉, 보통 인간들을 속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대체 마법입니다. 그래서 포트키는 사람들이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 같은 물건들에 설정을 하고 텐트는 마치 캠핑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사용하고 있던 것입니다. 이것저것 숨겨야 하는 것들이 많은 마법사 세계이긴 하지만 정말 현실 세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법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불의 잔 덤블도어, 항상 화나 있는 것 같았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 영화를 보면서 항상 들었던 생각이 왜 덤블도어는 계속 화가 나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덤블도어는 소설에서도 그렇고 그전 시리즈에서도 그랬듯 항상 온화하고 이성적인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항상 화가 나있었습니다. 심지어 소설책에서도 분노하는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저는 이 차이가 덤블도어를 연기하는 배우가 변경된 것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1, 2편에서 연기했던 리처드 해리스를 대신해서 3편부터 마이클 갬본 배우가 연기를 했는데 영화 속에서 보이는 이미지가 온화함 보다는 강인한 부분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보니 덤블도어의 연기는 감독의 지시사항이라고 합니다. 음모에 떠밀려간 해리의 무기력함을 부각하기 위해서 덤블도어의 이미지를 더욱 무서운 이미지로 강하게 한 것입니다. 그 의도가 어떤 것이라 해도 덤블도어의 이미지를 무서운 이미지로 만든 부분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다행인 것은 다음 편부터는 다시 원래의 덤블도어 이미지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한 번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징그럽고 기괴하지만 볼드모트의 부활을 강조해서 영화 쪽이 더 좋았습니다. 4권이나 되는 소설의 내용을 영화로 표현하면서 삭제되는 장면이 많아서 아쉽긴 했지만 딱 필요한 부분만 정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개 속도가 빨라져 영화에 좀 더 몰입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해리포터와 불의 잔> 영화는 원작 소설보다는 영화가 더 좋았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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