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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봉의 다이빙 체포 실패와 왕형사가 그 다리에 걸려 연달아 넘어지는 장면처럼 <베테랑> 영화는 액션과 코미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영화의 모든 장면이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부산항 일망타진, 웃음 참을 수 없었던 장면들

영화의 첫 장면 불법 중고차 매매 조직을 검거하고 부산항에서 불법 거래까지 현장 적발합니다. 그때 서도철 형사는 기쁨을 못 이기고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황정민 배우의 익살스러운 연기가 정말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조직원들은 도망을 가기 시작하고 경찰들이 조직원들을 쫓기 시작합니다.
조직원들을 쫓는 과정 중에 미스봉이 점프를 해서 잡으려고 하지만 타이밍 계산 실패로 컨테이너에 머리를 박고 쓰러지게 되고 왕형사가 달려오다 미스봉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왕형사는 쓰러진 미스봉을 끌어안고 큰 소리로 이름을 외치는데 이 부분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도철이 도망가는 조직원을 발견하고 쫓아가다가 좁은 컨테이너 사이를 힘들게 부딪히며 지나가는 장면, 결국 컨테이너 사이에 껴서 움직이지 못하는 장면도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고차 업주가 도망가기 위해 뛰어가는데 오팀장이 경찰차를 타고 오면서 힘들면 차에 타라는 말을 합니다. 업주는 싫다고 말하며 계속 뛰어가고 오팀장은 물까지 건네줍니다. 결국 지친 업주는 그냥 경찰차에 올라타고 편하게 움직이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처럼 영화 첫 사건부터 코미디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액션 장면을 보여줍니다.
컨테이너에 끼었다가 돌려차기까지, 코미디가 액션 됐다

서도철 형사가 조직원을 쫓다가 컨테이너 사이에 끼면서 코미디 장면을 보여주는데 영화에서는 이를 자연스럽게 액션으로 연결시킵니다. 컨테이너 사이에 끼어있는 도철을 조직원이 붙잡고 공격을 하려고 하지만 도철은 다리로 급소를 먼저 공격하고 쓰러지는 조직원의 힘으로 겨우 컨테이너에서 빠져나옵니다. 이어서 쓰러진 조직원에 수갑을 채우고 데려가려 하는데 뒤에서 공격하는 조직원을 인지하고 뒤로 돌아섭니다. 그때 수갑을 채웠던 조직원과 함께 돌아가며 뒤에서 공격한 조직원의 무기가 동료 조직원의 머리를 때리게 되고 두 번째 공격은 도철이 채워진 수갑으로 막아내면서 액션을 이어갑니다.
수갑에 튕겨져 나온 무기를 활용해 역으로 공격을 하고 바로 이어서 컨테이너를 밟고 점프를 해서 돌려차기까지 하며 상황을 마무리 짓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웃긴 장면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부분을 자연스럽게 액션으로 넘기는 연출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 중간중간에서 액션 장면이 나오면 항상 몸개그와 같은 코미디 연출을 삽입하면서 어색하지 않게 내용을 이어나가는 것이 <베테랑> 영화의 가장 큰 재미였습니다.
조태오 빌런, 아들 앞에서 아버지 맞게 한 장면

물론 코미디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조태오 사무실에서 전소장과 배기사를 강제로 싸우게 만드는 장면이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배기사는 서도철을 도와 컨테이너를 부산항까지 배달해 준 화물차 기사였는데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러다 본사까지 찾아가서 1인 시위를 하게 되고 결국 조태오 사무실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조태오는 배기사에게 못 받은 금액이 얼마인지 물어보며 돈을 바로 주겠다고 얘기하는데 자신의 기준에 터무니없는 금액을 듣고는 화가 나게 됩니다. 이때 영화 명대사인 '어이가 없네'가 나옵니다.
그러던 중 전소장이 찾아와 사과를 하는데 조태오는 글러브를 던져주며 그냥 몸으로 싸우라고 얘기합니다. 배기사는 이를 거부하지만 전소장은 바로 공격을 시작하고 배기사는 무방비로 구타를 당하게 됩니다. 이때 조태오는 배기사의 아들 얼굴을 붙잡고 억지로 아버지가 맞는 장면을 보게 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어른들을 싸우게 하는 것도 모자라 아버지가 맞는 장면을 억지로 보게 하다니 아이가 받았을 정신적 충격을 생각하면 정말 몹쓸 짓을 한 겁니다.
일방적인 구타 상황이 종료되고 조태오는 돈을 주며 배기사를 돌려보내는데 배기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돌려보낸 뒤 다시 회사로 들어가는데 이 장면부터 서도철의 조태오를 향한 수사가 시작되는 기점이 됩니다.
자식 있는 부모로서 그 아이가 받았을 충격이 얼마나 클지 생각해 봤습니다. 정말 그 장면을 보면서 재벌이면 저래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재벌들은 모든 라인을 타고 어떻게든 상황을 벗어나려고만 합니다. 그러니 어떤 일이든 마음대로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수사하는 서도철 형사와 같은 인물이 현실에도 있다면 세상이 좀 더 공평하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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