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마스터> 영화를 보다가 소름 돋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화 후반부에 진현필이 김재명을 시켜 돈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시키지만 김재명이 그 돈을 다시 빼내는 장면이었습니다.
마스터 두뇌 싸움, 셋 다 밀리지 않는다

<마스터> 영화를 보면서 왜 영화 제목이 마스터였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컴퓨터 마스터인 엘리트 박장군(김우빈 배우),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전략가 김재명(강동원 배우), 희대의 사기꾼 재벌 진현필(이병헌 배우) 이 3명의 마스터가 서로 두뇌싸움을 벌이며 대립하는 부분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먼저 김재명이 진현필의 사기를 증명하고 체포할 수 있는 증거를 찾기 위해 박장군을 포섭합니다. 박장군은 어쩔 수 없이 김재명에게 협조를 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계획을 세우고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김재명은 박장군이 다른 음모를 꾸민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추적을 하고 있었고 진현필의 첫 번째 증거인 전산실의 위치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후 김재명은 박장군에게 장부의 위치를 찾아오라고 하지만 진현필은 이미 박장군의 행동을 의심하고 김재명에게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이에 진현필은 일부러 박장군을 불러 자신의 비밀 장소를 보여주고 박장군의 다음 행동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금융감독원 한상욱 국장(유연수 배우)을 처리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게 되고 두려움을 느낀 박장군은 진현필에게 모든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김재명을 유인하기 위해 가짜 장부를 가지고 도망을 가는데 그것도 실은 진짜 장부였고 박장군은 목숨을 걸고 김재명에게 전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진현필은 이미 알고 있었고 박장군과 김재명의 계획은 모두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진현필은 모든 것들을 챙기고 증거를 없앤 뒤 해외로 잠적하게 됩니다.
그 후에도 김재명은 진현필을 계속 추적해 왔고 다시 박장군을 만나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로 약속합니다. 진현필은 필리핀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진행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여 곤란한 상황에 빠집니다. 이때 김재명은 자금 세탁 전문가 피터 킴으로 위장하여 진현필에게 다시 접근하고 자금을 불려줄 것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금액이 모두 모이자 진현필은 본색을 드러내고 김재명의 정체를 밝히며 자신의 계좌로 모든 돈을 입금하도록 합니다. 결국 김재명은 진현필이 원하는 데로 모든 금액을 입금시키지만 이 또한 김재명의 계획 중 일부로 진현필의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모든 금액을 다른 계좌로 옮기고 진현필 체포에 성공하게 됩니다. 정말 한 순간도 방심할 틈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반전을 위한 반전, 억지라고 느낀 순간

<마스터> 영화를 보면서 반전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의 사건이 생기고 반전이 만들어지면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반전이 똑같은 방식으로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억지스러운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박장군이 가짜 장부를 챙겨서 김재명을 유인하려고 할 때 솔직히 진짜 장부를 챙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놀라운 반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장군이 타고 있는 차 뒷좌석에서 진현필의 오른팔인 벙거지(박해수 배우)가 나타났을 때는 조금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박장군이 장부를 챙겨서 나갈 때 진현필은 진짜 장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하지만 벙거지를 차 안에 대기시켰다는 것은 미리 박장군이 자신을 속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인데 독심술사가 아닌 이상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저렇게 잘 알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진현필이 김엄마(진경 배우)의 배신을 눈치챈 부분도 그렇습니다. 물론 김엄마에게 자신의 왼팔인 스냅백(우도환 배우)을 붙여놓고 살펴보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확실한 정황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김엄마의 배신을 눈치채고 스냅백을 통해 처리하는 장면은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진현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의심이 많고 모든 상황에 대해서 대비를 하는 철저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 모든 상황들을 예측해서 미리 계획하고 대처한다는 것이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김재명과 진현필이 대립하는 장면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현필이 김재명의 정체를 알게 된 사진이 사실은 김재명이 일부러 찍혀준 사진이고 그때부터 모든 상황들을 김재명이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을 때는 큰 반전이 되는 상황인데 다시 생각해 보면 김재명이 진현필에게 당한 모든 일들을 이미 예상하고 계획했다는 것이 너무나 억지 같았습니다. 당장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그것까지 예상하고 대비했다는 것이 정말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 설정은 되는데, 현실은 불가능한 대비
<마스터> 영화에서 억지스럽게 느껴진 모든 장면들은 영화 속 캐릭터 설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이 느끼기에는 판타지스러운 상황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상황들을 예측하고 대비하고 또 다른 변수가 생겼을 때 당연하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모든 장면들이 정말 당황스럽기도 하고 환상적이기도 했습니다. 김재명, 박장군, 진현필 3명의 캐릭터가 모두 엘리트 전략가라는 설정으로 영화를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에서도 그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영화 속 상황이 똑같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마스터> 영화는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과 변수에 대비해서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한다는 것은 인력적인 면이나 금액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 같습니다. 예상이 딱 맞아떨어지면서 대비한 부분이 실행이 된다면 좋겠지만 예상이 빗나가서 준비한 부분이 실행이 되지 않는다면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진현필의 돈을 모든 피해자들에게 돌려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기를 입은 피해자들은 범인을 잡고 나서도 금전적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 부분을 가능하게 만들어서 보여줍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가능하다는 설정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속 시원한 사이다를 제공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진현필의 돈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때 속이 시원하면서도 짜릿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실에서는 어려운 상황을 영화 속에서라도 가능하다고 느끼면서 간접적으로 통쾌한 복수를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설정으로 약간 당황스럽고 억지스러운 장면들도 있지만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두뇌싸움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최고의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두산> 영화 후기, 강남 붕괴 장면이 진짜 무서웠던 이유 (0) | 2026.09.25 |
|---|---|
| <아이 캔 스피크> 관람 후기, 내 속이 다 후련해진 이유 (0) | 2026.09.17 |
| <뺑반> 후기, 기태호 이용만 당하다 끝난다 (0) | 2026.08.25 |
| <부라더> 후기, 예고편엔 없던 눈물이 나온 이유 (0) | 2026.08.12 |
| <검사외전> 강동원 후기, 실제로 겪으면 속을 것 같았다 (0) | 2026.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