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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반> 후기, 기태호 이용만 당하다 끝난다

오영어 2026. 8. 25. 23:38

목차


    영화 뺑반 메인 포스터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손석구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기태호 애정공세에도 영화 끝까지 은시연 마음은 변화가 없습니다. <뺑반> 영화를 보면서 제일 불쌍하게 느껴진 캐릭터가 바로 기태호 검사였습니다. 은시연에게 매번 이용만 당하다가 끝까지 마음을 얻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버스터 레이싱, 드리프트 없는 스피드

    영화 뺑반 레이싱 버스터 공도 추격전 장면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뺑반>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레이싱 장면이었습니다. 보통 레이싱이라고 하면 화려한 기술과 숨 막히는 접전과 같은 연출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레이싱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드리프트 기술조차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스피드만 내세운 속도전만 난무합니다.

    영화 속에서 레이싱을 하는 부분이 몇 가지 나옵니다. 첫 번째는 기태호(손석구 배우)가 은시연(공효진 배우)을 돕기 위해 정재철(조정석 배우)과 함께 공도 레이싱을 펼치는 장면입니다. 아마추어인 태호와 프로인 재철의 대결이다 보니 실력 차이로 인해 레이싱이 금방 마무리되고 태호의 정체가 들통납니다. 이 레이싱에서도 특별한 기술 없이 충돌과 스피드전만 나왔습니다. 그리고 태호의 도움으로 은시연은 목표물이었던 버스터를 탈취하게 되고 두 번째 레이싱이 시작됩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오로지 스피드만 보여줍니다. 조금 달랐던 부분은 일반 차들을 이리저리 피해 다니면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달린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재철이 구급차와 충돌하면서 사고가 발생하고 서민재(류준열 배우)의 아버지인 서정채(이성민 배우)가 사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도망가는 정재철을 쫓아 서민재와 은시연이 함께 레이싱을 하는 장면입니다. 서킷에서 출발하여 공도 레이싱까지 진행하는데 똑같이 스피드 레이싱만 보여줍니다. 딱 한 번 180도 회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특별한 기술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찰나의 순간만 보여줍니다. 여기서 조금 다른 부분은 재철이 민재의 추격을 방해하기 위해 일반 자동차들을 부딪히면서 달린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정재철의 도주를 막기 위해 서민재 혼자 추격하는 장면인데 이 때는 그냥 대놓고 스피드 전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서로 충돌하며 서킷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4번의 레이싱 장면이 나오지만 레이싱의 기술은 전혀 나오지 않고 그저 스피드만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하다못해 드리프트 기술이라도 보여줬다면 그나마 나은 레이싱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원칙주의자 은시연, 불법 도청과 잠입

    <뺑반> 영화를 보다 보면 캐릭터 설정 오류도 많이 보입니다. 특히 은시연 경위는 유능한 경찰로 캐릭터 설정이 되어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총도 제대로 쏘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대사를 보면 정의감이 넘치고 원칙주의자인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수사를 할 때는 연인 기태호를 활용하여 불법 도청과 잠입을 시도하고 상부 허가, 검찰의 수사 지휘도 무시하고 실패 확률이 높은 막무가내 식 작전을 구사합니다.

    또 다른 주연인 서민재의 설정도 오류가 있습니다. 과거 범죄자가 한 경찰을 만나 인생이 바뀌는 설정까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폭주에 마약 전과까지 있는 범죄자가 형사가 되어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설정 자체가 개연성에 맞지 않습니다. 범죄자가 형사를 한다니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만들어내니 이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교도소 경험을 얘기하며 중요한 증인인 최경준(박형수 배우)의 자백을 이끌어내는데 당황스러운 감성팔이 대사에 넘어가는 증인까지 총체적인 난국이었습니다.

    메인 빌런인 정재철도 똑같습니다. 영화 설정 상 국내 최초의 F1 드라이버가 재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계 거물급의 자녀들을 모아 놓고 회의를 하는데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헬멧을 씌우고 드릴로 구멍을 뚫으면서 협박을 합니다. 그러면서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꼼짝도 못 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하지만 정작 정재철은 국회의원보다 한참 아래인 경찰청장에게 저자세로 나오며 협박을 시도하는데 약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식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기태호, 이용만 당하고 마음은 못 얻음

    영화 뺑반 손석구 기태호 검사 장면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뺑반>에서 제일 불쌍한 캐릭터가 바로 기태호였습니다.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경찰인 은시연에게 이용만 당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태호와 은시연은 연인 관계이지만 태호가 시연을 더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연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태호는 웃으면서 다 넘어가줍니다. 볼일이 있다고 마음대로 차를 빌려가거나 불법 잠입 수사를 할 때 설명 한마디 없이 자신을 이용해도 태호는 시연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다 받아줍니다. 심지어 버스터를 획득하기 위해 공도 레이싱에 참여할 때도 흔쾌히 동의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시연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어떤 일이든 다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 중간에 둘 사이가 멀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정재철을 체포하고 버스터 블랙박스까지 확보하면서 경찰청장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모든 일이 마무리된다고 생각했지만 정재철을 공격했던 서민재는 정직 처분을 받고 정작 정재철은 약식 기소만 받고 풀려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를 기태호가 은시연에게 알고 있었는지 물어보지만 은시연도 몰랐다는 대답을 합니다. 기태호는 검사 옷 벗을 각오하고 모든 작전에 참여하고 진행을 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화가 나는데 은시연이 그 정도면 됐다는 식의 대답을 하자 윤 과장(염정아 배우)이 폐기한 자료를 넘겨주며 알아서 하라고 하고 당분간 보지 말자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은시연은 기태호가 준 데이터를 확인하며 윤 과장도 정재철과 한 패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정재철을 잡기 위해 서민재를 설득합니다. 계속된 추격 끝에 시연과 민재는 정재철을 체포하게 되고 사건을 마무리 짓습니다. 이후 정재철의 모든 범죄 사실이 드러나게 되고 기태호는 다시 은시연에게 애정표현을 하지만 은시연은 마음의 큰 변화가 없습니다.

    기태호는 은시연을 사랑하고 마음을 조금이라도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시연의 마음을 완벽하게 돌리진 못합니다. 하지만 정재철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둘 사이의 관계가 회복되고 새롭게 애정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보니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시연의 마음을 얻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