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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게 끌다가 마지막에 3명 중 하나 고르라는 극적인 연출 장면에서 '이건 뭐지?' 하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첫 장면부터 범인 얼굴을 보여주고 이후 수사에서 범인이 어떻게 움직이고 반응하는지 보여주면서 영화의 진행이 상당히 느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지루하게 느껴지다가 마지막 연출에서 황당함을 느꼈습니다.
<베테랑 2>, 첫 장면부터 범인 얼굴 보여준 선택

<베테랑 2> 영화는 1편과 마찬가지로 서도철 형사(황정민 배우)와 강력범죄수사대 팀원들이 맡은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부터 나옵니다. 봉형사가 변장을 하고 도박 현장에 잠입하여 연기를 하다 도박판 사장인 떡칠이(현봉식 배우)에게 들키면서 범인들이 도망가고 경찰들이 쫓아가는 모습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다 떡칠이를 체포하게 되고 중간중간에 코믹 요소를 넣어서 재밌는 오프닝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새로운 내용으로 넘어가면서 박선우(정해인 배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로 <베테랑 2> 영화의 핵심 인물인 해치인데 이때 솔직히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핵심 인물은 반전을 위해 후반부에 정체를 알려주는데 이 영화는 거의 시작하자마자 범인의 얼굴부터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영화가 진행되면서 해치에 대한 여론이 떠들썩해지고 서도철 형사는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데 진범인 박선우가 항상 함께 합니다.
그러다 결국 서도철 형사는 범인이 박선우라는 실마리를 찾게 되고 최종 수사 과정에서 곤란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자신의 아들은 박선우에게 납치되어 위험에 빠져있고, 박선우를 찾아온 현장에는 정의 반장과 아내가 도움을 요청했던 투이가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상황이 상당히 극적인 장면인데 저는 '이건 뭐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루하던 영화의 흐름에서 억지로 극적인 상황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약간 서도철 형사에게 곤란한 상황을 만들고 이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는지 한 번 보세요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편 격투씬, 우위가 계속 바뀐 이유
<베테랑 2> 영화의 격투씬도 1편과 비교가 됩니다. 1편에서는 서도철 형사와 조태오가 추격전을 하다 결국 싸움이 벌어지게 됩니다. 경찰 신분으로 강제 진압을 못하는 서도철은 일부러 조태오의 공격을 맞으면서 자신이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다 서도철 형사는 정당방위를 외치며 조태오를 공격하게 되고 이때 서도철이 싸움의 우위를 가져오며 이기는 듯하다가 다시 조태오에게 밀리며 우위가 바뀌게 됩니다. 승리를 확신한 조태오는 경찰 사이렌 소리를 듣고 도망을 가려고 하는데 서도철 형사가 수갑을 채우며 조태오를 잡아놓고 봉형사가 마지막 발차기를 날리며 상황이 마무리됩니다. 이처럼 1편에서의 마지막 결투씬은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며 억지스러운 상황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갔습니다.
<베테랑 2>에서도 마지막 격투씬이 나오는데 상황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동료들에게 부탁해서 아들의 안전을 확인한 서도철 형사는 박선우와 마지막 결투를 벌이게 됩니다. 박선우의 선제공격에 서도철이 밀리기 시작하고 박선우는 투이가 타고 있는 트럭의 트랩을 작동시키며 서도철의 관심을 돌리고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갑니다. 서도철은 투이를 구하기 위해 박선우를 떨쳐내려고 하지만 쉽게 되지 않고 본인도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면서 다시 싸움에 집중하게 되고 정의 반장 주변의 유리 조각 위로 박선우를 던지며 다시 우위를 가져옵니다. 체포를 위해 수갑을 채우려는 찰나 박선우가 서도철을 공격하여 탈출을 하고 주변 구조물을 활용하여 정의 반장을 위기에 빠뜨리며 차를 타고 도주를 합니다. 서도철은 정의 반장을 지키며 위기를 모면하고 뒤따라온 오반장의 차를 타고 추격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경찰을 피해 돌아오는 박선우의 차와 부딪히게 되고 서도철은 의식을 잃은 박선우를 심폐소생술을 하며 살린 뒤 체포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1편과 2편의 격투씬을 비교해 보면 1편에서는 서도철과 조태오 둘 만의 격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반면에 2편에서는 주변의 사람들을 이용해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가면서 격투가 벌어지는 부분이 차이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1편은 1:1로 정직하게 싸우는데 2편은 약간 구질구질하게 싸우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1편은 도망가는 조태오를 다시 붙잡아 체포를 하지만 2편에서는 도망을 허용하고 추격을 벌이다 체포를 하게 되는데 제가 들었던 생각은 영화의 러닝 타임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낸 장면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격투씬에서도 <베테랑 2>는 1편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아쉬운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살살 죽여줄 테니' 소름 돋는 순간
<베테랑 2> 영화를 보면서 가장 소름 돋았던 순간은 바로 서도철 형사가 박선우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대사였습니다. 서도철과 박선우의 격투가 끝나고 추격을 하면서 박선우가 탄 차와 오반장의 차가 서로 부딪치며 서로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때 박선우는 의식을 잃은 채 차에서 끌려 나오게 되고 서도철 형사는 그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게 됩니다. 구급 대원이 도착하여 교대를 청하지만 그것도 거부하면서 최선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합니다.
솔직히 이 장면을 봤을 때도 의아하긴 했습니다. 그렇게 배신감을 느끼며 증오하던 사람을 살리기 위해 저렇게 애를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도 과거에 같은 팀으로서 힘을 합쳐 수사를 진행한 정이 있어서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서도철 형사의 성격상 동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의리가 넘치는 사람이기에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박선우를 살려내고 서도철 형사가 마지막으로 한 '넌 내가 조사하면서 살살 죽여줄 테니까, 여기서 죽으면 안돼.' 라는 대사를 듣자마자 소름이 돋았습니다.
동료로 생각해서 살려낸 것이 아닌 악당에게 정당한 법의 심판을 내리기 위해 살려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대사를 통해서 박선우를 동료가 아닌 악당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서도철 형사는 동료에게는 최고의 의리남이지만 악당에게는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베테랑 2> 영화는 감독의 실수인지 의도인지 모를 초반부 범인 공개로 인해 영화의 흐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마지막 서도철 형사의 '살살 죽여줄 테니..' 하는 소름 돋는 대사로 베테랑 영화의 주인공인 서도철이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한 번 더 강조시키며 베테랑 영화가 왜 베테랑인지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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