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12 끝까지 간다 리뷰 (배경, 블랙 코미디, 엔딩 분석) 344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끝까지 간다'. 처음 봤을 때, 딱 10분 만에 "이거 보통 영화가 아니다" 싶었습니다. 관에 시체를 숨긴다는 설정, 현실적으론 말이 안 되는데 이상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 기묘한 개연성이 저를 111분 동안 꼼짝 못 하게 붙들었습니다.관 속 시체, 그 기발한 설정이 나온 배경김성훈 감독이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귀향'이었다고 합니다. 여주인공이 남편 시체를 냉장고에 숨기는 장면을 보다가 "절대 걸리지 않는 방법은 뭘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이 어머니 관 속이었던 겁니다.제가 직접 처음 그 설정을 접했을 때 느낀 건, 불가능인 듯 불가능 아닌 그 묘한 지점이었습니다. 시나리오 작가들이 찾아야 하는 아이디어의 영역이 .. 2026. 5. 9. 내부자들 리뷰 (평가, 연기력, 서사구조)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꽤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 세 번 보고 나니 처음의 그 재미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영화라면 반복 감상에도 견뎌야 한다는 게 저의 기준인데, 내부자들은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런지 영화를 뜯어보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재미있다는 평가, 실제로 확인해 보니일반적으로 내부자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명품 연기가 어우러진 범죄 드라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평가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이라는 배우 구성 자체가 이미 신뢰를 주거든요.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 분들이나 가볍게 소비하는 라이트 관객층에게는 확실히 먹히는 구성입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두 번 이상 돌려보니 조금 다른 생.. 2026. 5. 8. 베테랑2 리뷰 (빌런, 액션, 아쉬운점) 베테랑 2 실관람객 평점이 네이버 기준 6.76점입니다. 개봉 전 기대감이 정점을 찍었던 영화치고는 냉정한 숫자입니다. 저도 전날 밤 넷플릭스로 1편을 다시 보고 다음 날 아침 조조로 달려간 사람으로서, 극장을 나오며 일행과 나눈 첫마디가 "좀 아쉽다"였습니다.1편과의 연속성, 기대만큼 이어졌나속편이 나오면 저는 항상 전편과의 연계성부터 봅니다. 이른바 내러티브 연속성(Narrative Continuity)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내러티브 연속성이란 전편에서 구축된 세계관과 캐릭터 관계가 후속 편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같은 배우, 같은 팀, 같은 음악 테마까지 꺼내든 것을 보면 제작진도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실제로 오프닝 시퀀스에서 팀원들이 다시 모인 .. 2026. 5. 7. 영화 베테랑 (흥행 요인, 조태오, 권선징악) 혹시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이거 진짜 속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베테랑을 보고 딱 그랬습니다. 2015년 개봉 당시 1341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역대 흥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은, 지금 다시 꺼내도 그 통쾌함이 전혀 바래지 않습니다.천만을 넘긴 흥행 요인베테랑이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사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을 때, 솔직히 저도 이 정도 속도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개봉 열흘째 500만을 넘어서더니, 4주 차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제작비 약 90억 원에 손익분기점(BEP)이 280만 명이었는데, BEP란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는 데 필요한 최소 관객 수를 의미합니다. 최종적으로 국내에서만 1051억 원을 벌어들였으니 제.. 2026. 5. 6. 공조2 인터내셔널 (삼각공조, 현빈, 러닝타임) 솔직히 고백하자면, 공조 1을 꽤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번엔 기대치를 조금 높이고 앉았습니다. 아내와 나란히 소파에 앉아 넷플릭스를 켰는데, 129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마지막 30분만 4번 돌려봐도 본전은 뽑겠다."삼각공조라는 구조, 기대만큼 신선했을까공조 2 인터내셔널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삼각공조(三角共助) 구조입니다. 여기서 삼각공조란 기존의 남한-북한 2자 협력 수사 체계에 미국 FBI까지 포함된 3자 연합 수사 방식을 의미합니다. 1편이 남북 두 형사의 이질적인 조합에서 오는 충돌과 케미를 중심으로 굴러갔다면, 2편은 여기에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이 끼어들면서 각자의 숨겨진 목적을 감춘 채 수사를 진행하는 구조가 됩니다.제가 보기엔 이 설정.. 2026. 5. 5. 공조 리뷰 (감정선, 차기성, 액션영화) 남북한 형사가 한 팀이 되면 무조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는 있었는데, 그 재미의 출처가 제가 기대했던 곳이 아니었거든요. 영화 공조를 보며 느낀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언어가 통해도 소통이 안 되는 이유영화에서 림철령과 강진태가 처음 공조 수사에 투입됐을 때, 저는 둘이 금세 팀워크를 맞출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언어가 통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대화가 겉돌고, 서로 속내를 감추며,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긴장감이 내내 흘렀습니다.여기서 영화가 활용한 장치가 바로 정보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입니다. 정보 비대칭이란 협력 관계에서 한쪽이 상대방에 대해 훨씬 적은 정보를 가지.. 2026. 5. 4. 이전 1 2 3 4 5 6 7 8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