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감독2 영화 소원 후기 (실화 배경, 분노와 눈물, 힐링 영화) 저는 이 영화를 개봉 당시에 보지 못했습니다. 정확히는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에 가깝습니다. 실화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 무서웠습니다. 감정을 억제할 자신이 없었고, 보고 나서 한동안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미뤄두기를 몇 년, 결국 친구의 말 한마디에 용기를 냈습니다. "그거 힐링 영화야."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습니다.보기까지 걸린 시간, 그리고 실화 배경영화 '소원'은 2008년 실제로 발생한 아동 성폭력 사건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 사건은 당시 우리 사회에 아동 성범죄 처벌 수위에 대한 광범위한 공론화를 불러일으킨 계기가 되었습니다.영화는 '왕의 남자', '동주' 등으로 알려진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이준.. 2026. 5. 12. 영화 동주 (저항시인, 송몽규, 흑백) 윤동주는 저항 시인인가, 아닌가. 이 논쟁은 영화 '동주'가 개봉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완전히 정리된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 질문을 처음 진지하게 마주한 게 바로 이 영화 앞에서였습니다. 흑백 화면으로 펼쳐지는 두 청년의 이야기는, 제가 교과서로만 알고 있던 '시인 윤동주'를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들었습니다.저항시인이라는 수식어, 그 안의 균열윤동주 시인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일제강점기에 맞선 저항시인이라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그는 단지 개인적 성찰을 추구했던 서정 시인이었다는 시각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당연히 전자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영화를 직접 보고 나니, 제가 그동안 얼마나 단편적으로 그를 소비해 왔는지 부끄러워졌습니다. 영화는 그 두 가지 .. 2026. 4.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