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2 영화 블랙머니 (외환은행 매각, 론스타와 모피아, 다시 분노) 자산 가치 70조 원짜리 은행이 단돈 1조 7천억 원에 팔렸습니다. 그 근거가 된 것은 고작 팩스 다섯 장이었고, 그 팩스를 보낸 직원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영화관 스크린을 통해 이 장면을 목도하는 순간, 저는 분노를 넘어서 거대한 무력감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대한민국 잔혹한 현대사의 '실화'라는 사실이 너무나 무겁게 다가왔습니다.외환은행 헐값 매각, 상상을 초월한 금융 범죄의 서막지난 2003년, 대한민국 금융 역사에 길이 남을 거대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외환은행이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매각된 사건입니다. 매각 당시에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실제 자산 가치와 최종 매각 가격 사이에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어마어마한 괴리가 존재했습니다. 자산.. 2026. 6. 22. 끝까지 간다 리뷰 (배경, 블랙 코미디, 엔딩 분석) 344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끝까지 간다'. 처음 봤을 때, 딱 10분 만에 "이거 보통 영화가 아니다" 싶었습니다. 관에 시체를 숨긴다는 설정, 현실적으론 말이 안 되는데 이상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 기묘한 개연성이 저를 111분 동안 꼼짝 못 하게 붙들었습니다.관 속 시체, 그 기발한 설정이 나온 배경김성훈 감독이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귀향'이었다고 합니다. 여주인공이 남편 시체를 냉장고에 숨기는 장면을 보다가 "절대 걸리지 않는 방법은 뭘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이 어머니 관 속이었던 겁니다.제가 직접 처음 그 설정을 접했을 때 느낀 건, 불가능인 듯 불가능 아닌 그 묘한 지점이었습니다. 시나리오 작가들이 찾아야 하는 아이디어의 영역이 .. 2026. 5. 9. 이전 1 다음